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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하고 착한 가격 ‘농업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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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하고 착한 가격 '농업 로봇'

2023.03.06.

가격 상대적으로 낮아 농가 부담 덜어줘
방제·운반에 앞으로 제초 기능 등 추가
전기연 기술 이전으로 배터리 성능 높여

누구나 도전할 수 있지만, 아무나 성공할 수 없는 게 창업이다. 일단 시작했다면, 사업이 궤도에 오를 때까지 가시밭길을 각오해야 한다. 좋은 착상이 있어도 때를 잘 만나지 못하거나, 초기 투자를 못 받아 나가떨어지곤 한다. 때로는 신기술을 개발하고도, 상용화에 필요한 다른 기술이 없어 추가 부가가치 창출이 좌절될 때도 있다. 이런 창업자들을 지원하고자 만든 공간이 바로 강소연구개발특구다. 창원시는 한국전기연구원을 중심으로 지능 전기 기술을 기계산업에 접목하는 분야를 특화해 3년간 여러 강소기업을 탄생시켰다. 이 중 지역에서 혁신을 이끄는 유망 강소 기업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농업인 고령화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농가 인공지능 로봇 도입은 필연적이다. 시중에는 이미 스마트팜부터 방제 로봇까지 다양한 농업용 신기술이 개발되고 있지만, 농가 체감은 크지 않은 편이다. ‘에이지로보틱스’는 농업 로봇에 주력하는 기업이다.

조경식 에이지로보틱스 대표가 자사 농업로봇을 설명하고 있다. /안지산 기자

더욱 똑똑한 장애물 회피 주행=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에 둥지를 틀고 있는 에이지로보틱스는 2019년 10월 설립된 창업 기업이다. 농업 로봇이 주력 제품이며, 로봇에 인공지능 기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정보통신기술 기반 통합 관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현재 개발 완료된 로봇은 방제·운반 로봇이다. 이들 로봇은 시중에 나온 제품보다 크기가 작고 가격도 저렴해 농가들 러브콜을 받고 있다.

조경식(47) 에이지로보틱스 대표 가족은 3대째 과수 농가를 가업으로 잇고 있다. 그는 주말·휴일이면 과수원을 찾아 일손을 돕곤 했다. 그러다 보니 농민 사고 소식을 접하면 남 일 같지 않았다.

조 대표는 “방산기업 로봇 개발파트에 15년간 근무하며 좀 더 일반인에게 도움 주는 일을 하고 싶었다”며 “농촌 일손을 보태는 게 점점 버거워지면서 농업용 로봇을 직접 제작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중에 나온 기존 제품은 조 대표 성에 차지 않았다. 그는 “기존 제품은 고가 센서를 활용해 가격이 비싸고, 대규모 농가에만 초점을 맞춰 일반 소규모 농가는 혜택을 받지 못하는 형편”이라며 “자사 로봇은 시중에 나온 농업 로봇보다 저렴하면서도 기능은 고도화했다”고 말했다.

현재 에이지로보틱스 농업로봇은 방제·운반 기술만 구현됐으나, 향후 제초·수확 등 기능을 모듈로 활용할 수 있게 추가할 예정이다.

에이지로보틱스 농업로봇은 복항 항법 센서 융합기술, 인공지능이 탑재돼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인식한다. 따라서 움직일 방향 탐색은 물론 장애물 진단도 똑똑하게 할 수 있다. 로봇이 장애물을 잘못 판단해 작동을 멈추면 그만큼 조업 시간에 타격이 있고 농장주가 재가동해야 하는 등 신경 써야 할 일이 늘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사람이 이동 경로에 있으면 움직임을 멈추지만, 과일나무의 삐져나온 가지가 앞에 있으면 멈추지 않고 이동한다”며 “자율주행 기능이 있는 기존 제품은 경로상 장애물이 있으면 멈춰버리지만, 자사 로봇은 형태 등을 판단해 움직임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에이지로보틱스 농업로봇이 경북 칠곡군 한 포도하우스에서 방제 작업을 하고 있다. /에이지로보틱스

작물별 관리 비법 습득 기능도= 사용자 친화적 관리시스템도 마련했다. 에이지로보틱스 로봇을 활용하는 농가는 스마트폰에 관제시스템을 연동, 농업 로봇 움직임과 작업 여부를 알 수 있다. 한술 더 떠 기술적 오류가 발생한 로봇을 인공지능이 발견하면, 발 빠르게 유지보수 주문을 할 수 있어 조업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조 대표는 “서버에 빅데이터가 쌓이면서 로봇은 농업인들이 기르는 작물별 관리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다”며 “앞으로 농장을 자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가 완성되면, 귀농 문턱을 낮추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장점으로 국내외 경쟁사 제품보다 가격·성능 우위에 있다. 에이지로보틱스 로봇은 모듈형으로 운반·방제가 가능하고 향후 수확 등 기능도 갖출 예정이다. 방제 전용만 가능한 일부 경쟁사 로봇보다 호환성이 높다. 인공지능 탑재·관리시스템을 함께 지닌 제품은 에이지로보틱스가 유일하다. 가격도 판매가 3000만 원에 서비스 구독까지 할 수 있어 저렴한 편이다.

조 대표는 “국내 농가 86% 이상이 소규모 농가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야 활용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 낮은 가격을 추구했다”며 “초기 도입 비용이 목돈이지만, 이후 연간 경영비는 절반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경식 에이지로보틱스 대표는 “차별화한 기술로 국내뿐 아니라 국외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안지산 기자

이러한 기술력을 갖추는 데에는 창원 강소특구 사업 지원 영향이 적지 않았다.

에이지로보틱스는 2022년 창원 강소특구 이노폴리스캠퍼스 사업에 참여하면서 전기연 스타트업(KERITOR)에 선정됐다. 이후 창업 방향 검증과 전문가 멘토링 지원을 받았다. 더불어 양방향 기술 발굴 연계 지원 사업으로 기술 매칭과 기술이전·출자를 진행, 연구소기업 설립을 올해 앞두고 있다. 또한 전기연과 5000만 원 규모 지역 특성화 육성(Tech-up) 사업 과제를 수행하며 시제품 제작 등 협업 기반을 마련했다. 이 밖에 기업 성장 전주기에 따른 단계별 지원을 맞춤형으로 받았다.

조 대표는 “전기연 기술을 이전받아 사업 청사진을 확실하게 준비했고 고도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전받은 기술은 배터리 성능을 고도화할 수 있는 전력 변환 충전이다. 농업 로봇 구동제어 핵심 기술이라 볼 수 있다.

에이지로보틱스는 수확용 로봇 시스템을 개발해 모듈화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에이지로보틱스는 경북 군위·영천 등에 시범운영을 하고 있는 만큼 성과가 나오는 대로 올해 기업·개인 소비자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조 대표는 “출발은 방제 로봇이나 향후 전 공정을 자율화할 수 있는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고 싶다”며 “제어성능·안전성을 높여 차별화한 기술로 국내뿐 아니라 국외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 https://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819135